오는 10월 개최되는 ‘제 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시범종목 채택을 둘러싸고 한 가맹단체의 지체지적장애인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해 9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 단체 협회에 전국체전 시범종목 채택을 위해 선수현황 보고 요청을 했으며 협회 측은 청각장애 8개 지부 34명, 시각장애 1개 지부 10명 등 시.청각장애인선수 현황을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11월 시청각장애유형만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현행 전국체전 출전은 최소 6개시도지부 이상 선수등록, 국제대회 참가실적 등 요건으로 하고 있다.
한 지적장애 선수는 “지체.지적장애의 경우 전체 선수의 80% 이상 차지하는데 왜 보고 안 됐나”며 “협회 창단 이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국체전 바라보고 열심히 훈련해 온 지체.지적장애선수들에게 다른 유형과 차별적인 행태로 실망을 안겨줬다”고 통탄했다.
지체장애 선수는 “지체.지적장애 관련 아직 별도의 경기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조금 늦더라도 다 같이 준비된 상태에서 올라갔어야 하지 않나”며 “비장애인 실무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9년 9월 가맹단체로 승격된 이래, 7차례에 걸친 선수등록 요청에도 불구,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등록시스템 등록선수가 아직 없다”며 “태권도협회 시도지부의 행정에 대한 인식 미비로 인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청각선수들은 대한농아인체육연맹,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기존등록선수를 보고한 것”이라며 “시각장애의 경우 1개 지부밖에 없지만 경기 유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적.지체장애선수의 별도 경기규정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실시 중”이라며 “선수등록 홍보 등을 통해 6개시도 이상 등록선수 확보될 경우 2012년도 전국체전 추가종목 채택토록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종목에 대한 장애인체육계의 관심 및 호응과 지난 2009년 농아인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성과에 힘입어 이번 시범종목 채택에 성공했다”며 “저력향상을 위해 많은 이해와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 장애계 인사는 “협회 측이 전국체전 출전 요건에 따라 행정업무를 처리했다고는 해도 선수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며 “선수 모두가 함께 성취감과 즐거움을 갖고 운동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협회 측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은 최근 장애인차별건으로 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된 상태다.
등록된 댓글(0)